안녕하세요.
'종이게 쓴다고 글이 될과'의 권성혜입니다.
그동안 여러 글 모임에 참여하기도 하고, 운영하기도 했습니다. 모임 특성상 어떤 모임은 특정 시험을 위해 정답에 가까운 글을 써야 하기도 했고, 또 어떤 글 모임에서는 서로를 단련시킨다는 명목으로 아주 날카롭고 신랄한 비평이 오가기도 했지요. 아무래도 무언가 목적 달성을 위해 모인 곳에선 일기장에 적힐만한 글은 쓰기 어려웠어요. 일기란 건 보통 나한테만 재밌으니까요.
여기는 무목적 글방입니다.
우리는 아무 글이나 쓸 거예요. 일기장에 적힐 만큼 아무 내용이 없어도 좋고, 누구한테 말하기는 너무 사소해서 말하지 않았지만, 왠지 계속 마음 쓰였던 이야기도 좋아요. 정말 뜬구름 잡는 SF 같은 이야기도 좋고, 어젯밤 꾼 꿈 이야기를 들려주어도 좋아요. 그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나만 재밌을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서로에게 들려줄거예요.
우리는 여기서 타인을 위한 글을 쓰지 않을거예요. 나를 위한 글쓰기를 할 거예요. 이 글쓰기 모임은 참여하시는 분들 오직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되면 좋겠거든요.
글을 쓰면 어쩐지 외롭다는 기분이 듭니다. 아니죠. 괜찮은 줄 알았는데, 굳이 어떤 일상을 헤집어 옮겨 적어보니 그게 아니었단걸 새삼 발견하는 걸지도 몰라요.
우리 글쓰기 모임에는 장르도 주제도 없습니다. 하지만 글감을 찾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제가 준비한 글감도 있습니다.
무언가 알 수 없는 일들을 글로 쓰며 알아가고 싶은 분들, 환영합니다.